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ABA나 언어치료 중 하나를 먼저 정하지는 않습니다. 청력과 말 이해, 현재 쓰는 몸짓·시선·소리, 놀이·모방·상호작용과 일상 참여를 함께 평가한 뒤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의 역할과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아이는 원하는 것이 생기면 보호자의 손을 잡아 냉장고나 장난감 앞으로 데려갑니다. 물건을 가리키거나 울기도 하지만 아직 의미 있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은 “말이 없으니 언어치료부터 해야 하나요?”, “사람을 잘 보지 않고 따라 하기도 어려우니 ABA부터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보호자의 손을 잡아 이끄는 아이

말이 없으면 ABA부터 해야 하나요?

무발화는 현재 말로 표현하지 않는 상태를 설명할 뿐, 그 자체로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진단이나 기준은 아닙니다. 같은 무발화 아이라도 말을 이해하고 몸짓과 놀이로 활발히 소통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말 이해·놀이·모방·사람과의 주고받기까지 여러 영역에서 지원이 필요한 아이도 있습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는 아직 말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를 평가할 때 놀이, 몸짓, 시선과 발성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말 이해와 기능적 의사소통을 함께 보도록 안내합니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걱정되면 청력평가가 필요한지도 확인하고, 전반적인 발달과 다른 전문 영역의 평가 필요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사람에게 주의 돌리기, 따라 하기, 말 이해와 요구 표현을 함께 살펴보는 발달 관찰 카드

손을 끄는 행동도 의사소통인가요?

그렇습니다. 손끌기는 아이가 사람을 통해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현재의 의사소통 방식일 수 있습니다. 먼저 그 뜻을 읽어주고, 손짓·그림·소리·말처럼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표현 방법을 하나씩 더해가는 편이 좋습니다.

물을 원할 때 보호자의 손을 잡아 냉장고로 데려간다면 아이는 이미 “원하는 것이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행동을 무조건 막거나 정확한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면, 아이가 성공하고 있던 표현 방법까지 끊길 수 있어요.

처음부터 완전한 단어만 목표로 삼을 필요도 없습니다. 물을 가리키기, 그림을 건네기, “무”와 비슷한 소리 내기,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에서 물을 선택하기도 모두 기능적인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ASHA는 AAC를 고려하기 위한 특정 나이·인지·언어 선행조건이 없으며, 필요한 사람에게 가능한 한 일찍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끌기에서 몸짓과 그림, 소리와 말로 의사소통 방법을 넓혀가는 과정

평가에서는 무엇을 함께 확인하나요?

말의 개수보다 아이가 무엇을 이해하고,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며, 사람과 활동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봅니다.

한두 항목이 안 된다고 특정 진단이나 치료 필요성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 집과 기관에서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도움을 주면 성공하는지까지 함께 봐야 아이의 실제 출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요구 표현, 짧은 말 이해, 동작 모방을 집에서 관찰하는 세 가지 항목

언어치료와 ABA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두 지원은 서로를 대신하는 한 줄 순서가 아니라, 평가 결과에 따라 역할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습니다. 언어치료는 말 이해와 표현, 말소리, 몸짓과 AAC를 포함한 기능적 의사소통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돕습니다. ABA는 아이의 행동이 어떤 상황에서 왜 나타나는지 살피고, 기능적 의사소통·모방·학습 참여·전환·일상 기술 같은 목표를 작은 단계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ASHA도 ABA를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교수 접근 중 하나로 설명하며, 행동 전문가와 언어재활사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역시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공동주의, 참여, 상호 의사소통과 놀이를 넓히는 개별화된 지원을 제안합니다.

따라서 “ABA를 마친 뒤 언어치료” 또는 “언어치료가 안 되면 ABA”처럼 고정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가장 큰 참여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떤 전문가가 그 목표를 맡을지, 함께 진행할지 순차적으로 진행할지를 팀과 가족이 정해야 합니다.

ABA와 언어치료가 아이의 의사소통과 학습 참여를 함께 지원하는 관계를 나타낸 그림

집에서는 무엇을 기록해 가면 좋을까요?

진단을 위한 점수표보다 아이가 실제로 소통한 장면을 짧게 기록해 주세요. 며칠 동안 다음 세 가지를 적어가면 상담과 평가에서 출발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원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했나요? 손을 끌었는지, 가리켰는지, 물건을 건넸는지, 소리나 그림을 사용했는지 적습니다.
  2. 어떤 말을 알아들었나요? “줘”, “가져와” 같은 말을 손짓 없이 이해했는지와 어떤 도움이 필요했는지 기록합니다.
  3. 무엇을 따라 하고 함께 했나요? 박수·블록 넣기·먹는 척하기처럼 따라 한 동작과 주고받은 놀이를 적습니다.

가능하다면 이전에 하던 말이나 몸짓이 줄었는지,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걱정되는지, 집 밖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되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사용하던 기술이 줄거나 사라진 경우에는 기다리기보다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진에게 빠르게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그루에서는 지원 순서를 어떻게 정하나요?

한그루에서는 치료 이름부터 정하기보다 현재 가능한 의사소통과 학습 방법, 우선 지원할 참여 목표를 확인합니다. 아래 내용은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공식 진단 절차가 아니라, 한그루가 ABA 목표를 설계하고 점검할 때 사용하는 임상 운영 방식입니다.

ABA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VB-MAPP·ABLLS-R 같은 평가·교육과정 도구를 참고하고 실제 놀이와 수업에서 보이는 반응을 함께 살핍니다. 도구 점수 하나로 치료를 정하지 않고, 보호자가 가져온 생활 장면과 아이가 도움을 받았을 때 보이는 변화를 연결해 목표를 세웁니다.

한그루 ABA 목표 설계에 참고하는 VB-MAPP와 ABLLS-R 평가 도구

치료 시작 뒤에는 초기 사례회의에서 아이가 잘 배우는 방식과 어려움이 나타나는 조건, 우선 목표를 보호자와 나눕니다. 이후에도 진전 자료와 일상 변화를 검토해 목표와 지원 방법을 조정합니다.

개인정보를 흐림 처리한 한그루발달센터 초기 사례회의 자료 예시

상담이 곧 ABA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필요한 것이 청력 확인인지, 언어·의사소통 평가인지, ABA를 포함한 발달 지원인지, 여러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말이 없으면 ABA부터 해야 하나요?무발화만으로 순서를 정하지 않습니다. 청력, 말 이해, 몸짓과 요구 표현, 놀이·모방·상호작용을 함께 평가해 언어치료·ABA·다른 발달 지원의 역할을 정해야 합니다.

언어치료와 ABA를 같이 받을 수 있나요?가능합니다. 다만 치료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각 전문가가 맡을 목표와 협력 방법을 분명히 하고, 아이와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강도인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그림이나 AAC를 쓰면 말을 덜 하게 되나요?그림·의사소통판·음성출력기기 같은 AAC는 말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표현 수단입니다. ASHA는 AAC가 말 발달을 막는다는 근거가 없으며, 의사소통 필요가 있다면 특정 선행조건 없이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이기훈 | 한그루발달센터 부원장 · 15년 차 아동발달 전문가

말이 없다는 결과만으로 치료 순서를 정하기 어렵다면, 아이가 요구하고 거절하고 도움을 청하는 장면과 알아듣는 말·놀이·모방 모습을 정리해 상담해 주세요. 상담이 곧 치료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전화 상담 041-417-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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