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어에서 먼저 볼 것은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상대 말에 자기 말로 답할 수 있는지입니다. 들은 말을 따라 하는 단계는 남아 있는데 주고받기로 넘어가지 못하면, 말소리는 나와도 대화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질문을 하면 질문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영상에서 들은 대사를 통째로 꺼내는 아이가 있습니다. 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주고받는 대화는 잘 안 되는 느낌이 들 때 부모님은 헷갈리기 쉬워요.

이걸 반향어라고 합니다.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에요. 아래에서는 즉각·지연의 차이, 질문에 대답하기, 의미 있게 쓰는지, 보고 말하기가 먼저인지를 나눠 보겠습니다.

엄마의 질문을 그대로 따라 말하는 아이

반향어는 무엇인가요?

반향어는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방금 들은 말을 따라 하는 즉각반향어와 나중에 꺼내는 지연반향어를 정리한 카드

왜 질문에도 질문을 따라 할까요?

말을 들은 것은 알겠는데, 거기에 맞는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할 때 따라 하기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주고받는 아이는 “이거 뭐야?”를 듣고 “공”처럼 자기 말로 답합니다. 반향어가 많은 아이는 같은 질문을 다시 따라 말하기도 해요. 말소리는 나오지만, 상대 말에 맞춰 내 말을 만드는 단계로 아직 넘어가지 않은 겁니다.

질문을 따라 하는 것과 자기 말로 대답하는 것을 비교한 카드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는 말하기에서 들은 말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낱말과 문장을 만들어 돌려주는 일을 중요한 발달로 봅니다. 따라 하기만 많다고 해서 주고받기까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반향어는 “기다리면 없어지겠지” 하고 두기보다, 한 번 확인해 보는 신호가 됩니다.

질문에 대답하기는 아이마다 어디까지 되나요?

반향어가 있는 아이가 언어에서 자주 걸리는 지점은 질문에 맞는 답을 하는 일입니다. 다만 그 수준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익숙한 질문만 답하는 아이부터 거의 따라 하기만 하는 아이까지 대답 수준을 나눈 카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질문에 답하거나, 친구가 건넨 말을 받는 일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말의 개수보다, 주고받기가 어디에서 막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반향어도 의미 있게 쓰는 아이가 있나요?

있습니다. 새 문장을 만들기 어려우면, 전에 들은 말을 통째로 저장해 두었다가 꺼내 쓰는 아이가 있어요. 그 말을 어떤 상황에 꺼내느냐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집니다.

상황에 맞게 꺼내는 반향어와 상황과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반향어

둘 다 반향어로 부를 수 있어도, 도움을 어디서부터 줄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라 한다”는 한 줄보다, 그 말이 지금 상황에 가 닿는지를 같이 봅니다.

왜 보고 말하기를 먼저 보나요?

누가 묻지 않아도 눈앞의 물건이나 그림을 보고 이름을 말할 수 있는지가, 자기 말을 꺼내는 길이 열려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공을 보고 “공”, 차를 보고 “차”처럼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면, 들은 말을 따라 하는 것 말고도 말할 재료가 생깁니다. 이 길이 약하면 따라 하기 말고는 방법이 없어 반향어가 더 많아질 수 있어요.

보고 말하기, 두세 단어 조합, 질문에 대답하기 순서를 정리한 카드

그래서 순서를 건너뛰지 않습니다. 보고 말하기가 약하면 질문 대답부터 밀어붙이지 않고, 한 단어 → 두세 단어 조합 → 질문에 대답하기 쪽으로 쌓아 갑니다. 순서가 맞아야 아이도 덜 힘들고, 말도 자리를 잡기 쉽습니다.

집에서 바로 바꿀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요?

아이에게 들려주는 말을, 아이가 해야 할 말로 바꿔 주는 것입니다. 따라 하기를 막는 게 아니라, 따라 해도 상황에 맞는 말이 되게 까는 일입니다.

“물 먹을까?”, “과자 먹을까?”처럼 물으면, 먹고 싶은 아이도 “먹을까”를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들은 말은 맞는데, 아이가 써야 할 말은 아니에요. “과자 먹을래?”처럼 들려주면, 따라 한 말이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이 됩니다.

과자 먹을까를 과자 먹을래로 바꿔 들려주는 비교 카드

이 한 가지가 반향어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일 듣는 문장을, 아이가 따라 해도 되는 모양으로 바꿔 주는 출발은 됩니다.

한그루에서는 반향어를 어떻게 보나요?

말의 개수가 아니라, 보고 말하기가 되는지, 질문에 어디까지 답하는지, 저장한 말을 상황에 맞게 꺼내는지부터 봅니다. 지금 어느 단계에 멈춰 있는지를 알아야 다음 단계를 열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보는 아이라 이 위치를 혼자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한그루에서는 보호자가 가져온 장면과 치료실 관찰로, 보고 말하기부터 갈지 질문에 대답하기를 시작해도 될지를 나눠 설명합니다.

한국언어재활사협회가 선정한 언어치료 모범기관 명패

자주 묻는 질문

말을 따라 하면 자폐인가요?따라 하기 하나만으로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질문에 답하는지, 보고 말하기가 되는지, 다른 상호작용과 이해는 어떤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기다리면 반향어가 사라지나요?따라 하기 단계에 오래 머물면 주고받기가 잘 안 열릴 수 있습니다. 나이만으로 기다림을 정하지 말고, 질문에 답하는 힘과 보고 말하기를 확인해 보세요.

집에서 따라 하지 말라고 하면 되나요?따라 하기를 막기보다, 아이가 써야 할 말을 들려주는 편이 먼저입니다. “먹을까?”를 “먹을래?”로 바꾸는 것처럼, 따라 해도 상황에 맞는 문장을 까는 일이 도움이 됩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이기훈 | 한그루발달센터 부원장 · 15년 차 아동발달 전문가

질문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영상 대사를 통째로 꺼내 걱정된다면, 장면 두세 가지를 정리해 상담해 주세요. 말의 양이 아니라 주고받기가 어디서 멈췄는지부터 함께 봅니다.

전화 상담 041-417-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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