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끌기를 막거나 아이가 말할 때까지 물건을 주지 않고 버티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손을 끄는 바로 그 순간, 원하는 것에 맞는 구체적이고 쉬운 말을 붙여주세요. 자동차라면 “빵빵”, 과자라면 “까까”, 문으로 데려간다면 “가자”처럼 지금 아이가 낼 수 있는 크기의 말이면 됩니다.
과자 통은 찬장 맨 위에 있어요. 아이는 말없이 엄마 손을 잡아 부엌으로 끌고 가고, 찬장을 가리킵니다.
엄마는 과자를 원하는 걸 알지만 바로 주지 않기로 했어요. “과자 주세요”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보려는 거죠. 아이는 다시 가리키고 손을 더 세게 끌다가, 결국 울거나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이럴 때 부모님에게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받아주면 말을 더 안 하게 되는 걸까?”

손끌기는 없애야 할 버릇인가요?
아닙니다. 손끌기는 아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의사소통입니다.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사람을 찾아오고, 상대의 손이나 몸을 움직여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행동이에요.
평가실에서도 지호(가명)는 자동차를 얻으려고 치료사의 얼굴을 본 뒤 손짓을 했어요. 치료사가 모르는 표정을 짓자 가까이 와서 팔을 끌었고요. 말은 없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는 분명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도 말이 아직 없는 아이를 평가할 때 말뿐 아니라 몸짓, 시선, 발성, 요구하기와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함께 확인합니다. 손끌기를 먼저 없애버리면 아이가 이미 성공하고 있는 표현 방법까지 막을 수 있어요.

말할 때까지 기다리면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이가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잠깐 기다리는 것이 말을 꺼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낼 수 있는 말과 소리가 거의 없는 아이에게 “말해야 줄게”라고 요구하면, 아이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 울거나 포기할 수 있어요.
지호는 26개월이었지만 의미 있게 사용하는 단어가 ‘엄마’, ‘아빠’ 정도였어요. 첫 단어가 나온 뒤 1년 넘게 새 단어가 거의 늘지 않았고, ‘아’, ‘우와’ 같은 모음 소리는 냈지만 자음이 들어간 소리는 드물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건 더 오래 버티는 일이 아니었어요. 손끌기가 나온 순간을 말과 연결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손을 끌면 어떤 말을 붙여주면 좋을까요?
아이의 요구가 생긴 바로 그 순간, 대상과 상황에 맞는 쉬운 말을 짧게 들려주세요. 지호가 자동차를 달라고 치료사를 끌어당기면 “빵빵”이라고 말하며 자동차를 건넸고, 문으로 데려가면 “가자”라고 말하며 함께 움직였어요.

한그루에서는 처음부터 “자동차”, “과자”처럼 긴 이름을 따라 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요구를 “이거”나 “줘” 하나로 뭉뚱그리지도 않았어요. 아이가 자주 찾는 것마다 “빵빵”, “까까”, “가자”처럼 구체적이고 쉬운 말을 붙였습니다.
- 아이의 요구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미 손을 끌고 가버린 뒤가 아니라, 사람을 찾아온 그때 말해줍니다.
- 지금 낼 수 있는 크기로 줄입니다. 정확한 긴 단어보다 쉬운 소리와 짧은 이름에서 시작합니다.
- 당장 따라 말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쉬운 말을 들려주고 요구를 받아주며 같은 연결을 반복합니다.
왜 동작 모방과 말소리를 함께 살펴봤나요?
지호에게는 말부터 요구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성공을 먼저 만드는 순서가 맞았습니다. 치료사가 박수를 보여주자 지호는 따라 하지 못하고 울먹였어요. 정답을 기다리는 대신 손을 잡아 함께 박수를 쳤고, 열 번쯤 도움을 받은 뒤에는 혼자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이미 따라 할 수 있던 ‘아—’부터 시작했어요. 작은 소리라도 따라 하면 바로 칭찬하고, 익숙해지면 자음이 들어간 쉬운 소리로 넓혔습니다. 거기에 지호가 자주 찾는 것의 쉬운 이름을 붙였고요.

모든 말 늦은 아이가 같은 순서로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지호에게는 동작 모방, 쉬운 소리 모방, 자주 필요한 이름을 연결하는 순서가 맞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지금 무엇을 따라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요?
질문과 말하기 요구는 줄이고, 아이의 몸짓을 쉬운 말로 번역해주는 횟수를 늘려주세요.
- 줄일 것 — “이게 뭐야?”, “말해봐”, “뭐 하고 싶어?”처럼 말로 답해야 하는 질문, 말할 때까지 물건을 주지 않고 버티는 행동
- 늘릴 것 — 과자를 가리키면 “까까”, 자동차 쪽으로 손을 끌면 “빵빵”, 문 앞으로 데려가면 “가자”라고 짧게 들려주는 행동

아이가 그 말을 바로 따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먼저 몸짓과 쉬운 말이 같은 순간에 반복해서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쉬운 말을 붙여주기만 하면 충분할까요?
가정에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모든 아이에게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ASHA는 늦은 언어를 확인할 때 현재 단어 수뿐 아니라 어휘가 늘어나는 속도, 알아듣는 말, 몸짓과 놀이, 말소리 종류와 기능적 의사소통을 함께 보도록 안내합니다.
- 첫 단어가 나온 뒤에도 새로운 말이 몇 달 동안 거의 늘지 않는 경우
- 두 돌이 지났는데 의미 있게 사용하는 말이 매우 적은 경우
- 자음이 들어간 옹알이나 쉬운 소리를 따라 하는 시도가 드문 경우
- 손끌기와 가리키기는 많지만 말이나 소리로 연결되는 모습이 늘지 않는 경우
- 간단한 동작과 놀이를 보고 따라 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
이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손끌기를 어떻게 고칠까”보다 아이가 현재 낼 수 있는 소리와 새 단어가 늘어온 속도, 어떤 도움을 받으면 따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손끌기를 받아주면 아이가 말을 더 안 하게 되나요?손끌기를 받아주는 것과 아무 말 없이 모든 요구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손을 끈 순간 요구를 이해해주되, 대상과 상황에 맞는 쉬운 말을 함께 들려주세요.
아이가 말할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이미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잠깐 멈춰 말할 자리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기 어려운 말까지 요구하며 물건을 보류하지는 않습니다. 몸짓이나 소리가 나오면 바로 받아주고 쉬운 말을 붙여주세요.
손끌기가 많으면 언제 언어평가를 받아야 하나요?손끌기 횟수 하나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새 단어가 늘어나는 속도, 알아듣는 말, 자음이 들어간 소리, 동작·소리 모방과 놀이를 함께 봐야 합니다. 두 돌 이후에도 말과 소리의 증가가 거의 없다면 언어재활사와 상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