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인데 사용하는 단어가 매우 적고 두 단어를 붙여 말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 기다리면 터질 거예요”라는 말만 믿고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 기준 하나만으로 언어장애를 단정하거나 치료부터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알아듣는 말, 몸짓과 놀이, 의사소통 시도와 최근의 언어 증가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먼저예요.

24개월에는 어떤 언어 기준을 먼저 확인하나요?

24개월에는 사용하는 단어와 두 단어 조합을 중요한 출발점으로 봅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는 표현 단어가 50개보다 적고 두 단어 조합이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늦은 언어 출현을 확인할 때 널리 사용하는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두 살 무렵 대부분의 아이가 “우유 더”처럼 두 단어를 붙여 말한다고 안내하고요.

여기서 50개는 발음이 또렷한 명사만 뜻하지 않아요. 아이가 같은 뜻으로 꾸준히 쓰는 말과 의성어·의태어도 실제 의사소통에 쓰인다면 함께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언어와 문화적 배경, 사용하는 언어가 둘 이상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어요.

24개월 표현 단어 50개 미만과 두 단어 조합 부재를 확인 신호로 정리한 언어발달 카드

이 기준은 진단선이 아닙니다. “바로 치료해야 한다”와 “그냥 기다려도 된다”를 가르는 선도 아니고요. 지금 언어발달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자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단어 수가 적으면 모두 같은 말 늦음일까요?

아닙니다. 같은 20단어를 쓰는 아이라도 말을 이해하고 사람과 주고받는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말은 적어도 “신발 가져와” 같은 말을 알아듣고, 원하는 것을 가리키고, 재미있는 것을 보호자에게 보여줘요. 새로운 말과 몸짓도 조금씩 늘고 있고요.

반대로 표현하는 말뿐 아니라 알아듣는 말도 제한적이고, 가리키기·보여주기·모방·상징놀이까지 함께 약한 아이도 있습니다. ASHA도 단어 수 하나만 보지 않고 어휘가 늘어나는 속도, 수용언어, 몸짓,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징놀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봐야 하는 건 “몇 단어를 하느냐” 하나가 아니에요. 말이 자랄 바탕이 함께 자라고 있는지입니다.

“기다리면 말이 터진다”는 말은 틀린 말인가요?

늦게 말을 시작한 뒤 또래 범위로 따라오는 아이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느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올지는 단어 수 하나만으로 미리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ASHA는 어린 시기의 어휘와 단어 조합만으로 이후 언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알아듣는 언어까지 함께 늦을 때는 표현언어만 늦은 경우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그러니까 기다림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기준 없이 기다리는 것이 문제예요. 기다리는 동안에도 말과 몸짓이 늘고 있는지, 이해와 놀이가 함께 자라는지를 봐야 합니다.

놀이하는 아이 곁에서 보호자와 언어발달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

집에서는 무엇을 기록해 가면 좋을까요?

아이를 시험하듯 말을 시키기보다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장면을 며칠 동안 적어보세요. 다음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1. 스스로 사용하는 단어 —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어려워도 같은 뜻으로 꾸준히 쓰는 말을 적습니다.
  2. 두 단어 조합 — “엄마 물”, “아빠 가”처럼 필요한 상황에서 단어를 붙이는지 봅니다.
  3. 말 이해 — 손짓 없이 익숙한 한 단계 지시를 얼마나 알아듣는지 기록합니다.
  4. 몸짓과 주고받기 — 가리키기, 보여주기, 도움 요청과 보호자 반응 확인이 나오는지 봅니다.
  5. 모방과 놀이 — 어른 행동을 따라 하고, 장난감으로 먹는 척·재우는 척하는 놀이가 나오는지 살펴봅니다.
24개월 아이의 단어 수와 두 단어 조합, 이름 반응, 몸짓, 모방을 기록하는 관찰 체크리스트

이 기록은 집에서 정상과 지연을 판정하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닙니다. 상담이나 평가에서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에서 멈추는지”를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자료예요.

어떤 경우에는 더 기다리지 말고 확인해야 하나요?

두 단어 조합이 없고 단어가 매우 적은 상태가 이어지거나, 이해·몸짓·놀이·사람과의 주고받기까지 함께 걱정된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 이름이나 일상 소리에 대한 반응이 일정하지 않다면 청력 확인도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부모 안내도 언어 지연이 의심되면 표현언어뿐 아니라 이해와 몸짓을 살피고, 필요하면 청력검사와 언어평가 등 추가 확인을 권합니다. 특히 사용하던 능력을 잃었다면 기다리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전문가와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언어평가를 받으면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평가는 치료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절차가 아니라 아이의 강점과 확인이 필요한 영역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일정 기간 관찰하며 다시 확인할 수도 있고, 보호자가 도와줄 방법을 먼저 안내받을 수도 있어요. 청력이나 다른 발달 영역을 함께 살펴보자는 제안이 나올 수도 있고요.

같은 24개월 말 늦음이어도 필요한 다음 단계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어 수만 세는 것보다 아이가 이해하고 표현하고 사람과 주고받는 전체 흐름을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한그루에서는 24개월 말 늦음을 어떻게 살펴보나요?

한그루에서는 “몇 단어를 하나요?”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아이가 알아듣는 말,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방식, 몸짓과 모방, 놀이와 상호작용을 함께 봐요. 보호자가 가져온 일상 기록과 실제 평가 장면을 연결해 지금 확인할 부분과 다음 순서를 설명합니다.

평가 뒤에도 한 번 정한 방향을 그대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수업과 일상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사례회의에서 함께 검토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다음 목표를 조정합니다.

화면과 기록을 보며 아동의 언어발달 지원 방향을 논의하는 한그루발달센터 사례회의

상담이 곧 치료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더 지켜봐도 되는지, 언어평가가 필요한지, 청력이나 다른 발달 영역을 함께 확인할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4개월에 단어가 50개보다 적으면 언어장애인가요?아닙니다. 50단어와 두 단어 조합은 늦은 언어 출현을 확인할 때 널리 쓰는 기준이지만 진단 기준 하나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 몸짓, 놀이, 언어가 늘어나는 속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남자아이는 원래 말이 늦으니 더 기다려도 되나요?성별만으로 기다려도 되는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실제로 사용하는 말과 두 단어 조합, 이해와 의사소통 시도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말을 잘 안 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확인하나요?사람과 장소에 따라 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온 실제 표현과 상황을 적어 달라고 요청하고, 집에서의 기록과 함께 전문가에게 공유하면 차이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이기훈 | 한그루발달센터 부원장 · 15년 차 아동발달 전문가

24개월인데 말이 늦어 더 기다려도 될지 고민된다면, 아이가 실제로 사용하는 말과 평소 의사소통 장면을 정리해 상담해 주세요. 상담이 곧 치료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전화 상담 041-417-1478

error: